추억을 만들어요 : 우리아기 손발 조형물은 거품기(?)가 최고

오늘은 아기를 키우는 엄마, 아빠라면 공감할 신생아 시기 손발의 귀여움을 간직하고 싶어 손발조형물을 만들어 두시는 엄마, 아빠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업체나 전문가에게 맡기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저희 집은 작은 이벤트로 소소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첫째도 직접 재료를 장만하여 만들었던 경험이 있어 저희는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초보 엄마, 아빠를 위해 최대한 알기 쉽게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팁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재료준비

1. 알지네이트 500g
2. 석고 500g
3. 그릇(김 통 or 1.5 페트병)
4. 스파츌러
5. 드릴 & 거품기
페트병을 준비하셨다면 아기손발 들어갈 정도 높이에 맞춰 잘라주세요. (인터넷에서 재료, 통 등 준비물까지 한꺼번에 파는 걸 사는 거 추천드려요 도구 하나하나 구하는 것도 일이네요) 저희는 다이소 스파츌러(천원)를준비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거품기는 왜 필요한지 일려 드릴게요. 알지네이트는 특성상 빨리 굳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섞어줘야 하는데 쉐킷~쉐킷~ 하는 중에 굳어버리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완벽을 추구하는 아이들 엄마의 잔소리 덕분에 머리를 굴려 다이소에서 거품기 장만했어요.

다이소에 가면 있어요

조형물 만들기 시작

재료와 도구 준비 되면 이제 시작입니다.
먼저 알지네이트와 물(아기가 놀라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 추천합니다)을 1:1 비율로 맞춰주고 섞기 시작합니다.

눈대중으로 이정도면 되겠지 했는데 완벽했어요

이때 주의 사항은 알지네이트가 고온의 물일수록 빨리 굳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섞어 줘야 합니다. 저희는 집에서 쓰는 가정용 드릴이 있어 거품기를 연결하여 섞었습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대략 손 30초 이상, 드릴 10초 내외로 충분히 골고루 덩어리 지는 거 없이 섞이더라고요.

다이소 “O형 거품기” 장착

이제부터 신속함이 중요합니다 아기가 가만히 있어주면 좋은데 그런 아기들은 아마 없을 거예요. 반죽된 알지네이트를 손이나 발밑에 두시고 스파츌러를 이용 떠서 손발 위에 얹는다 생각하시면 쉬울 거예요 하다 보면 점성이 생겨 손발을 중심으로 원이 그려질 거예요. 굳기 전까지 계속 알지네이트를 듬뿍 얹혀주세요.

처음엔 한번 푹 담궜다 빼야 더 잘 발라져요

저희도 처음엔 온수로 도전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굳어서 실패, 바르는 도중에 아이가 너무 움직여서 실패, 골고루 안 발라져서 실패, 실패만 여러 번 하다 보니 오기도 생기고 재료가 얼마나 많이 들어가던지 꼭 내 손으로 만들어서 아이한테 선물해 줘야겠다는 마음뿐이었어요.

큰 산을 넘었어요

거듭되는 실패를 경험하고 나니 요령도 생기고 더 능숙하게 작업을 이어 갔어요. 성공의 일등공신은 아마도 거품기가 아닐 듯싶어요. 거품기 없이 수작업으로 반죽하라고 하면 자신이 없어요.

겉모양은 신경 안쓰셔도 되요. 중요한건 내부인거 아시죠?

이렇게 틀을 잘 만들어놓고 나니 얼마나 기쁘던지...
석고물 채우는 건 알지네이트 바르는 것보다 백배는 쉬워요. 재료에 동봉된 설명서에는 석고 1 : 물 0.8 이렇게 되어 있는데 저희는 보다 튼튼한 석고상태를 위해서 1 : 0.5 정도로 믹싱 했어요. 믹싱 하실 때 주의사항은 석고에 기포가 생길 수도 있으니 최대한 살살 저어주며 섞어야 합니다. 석고물을 채우실 때도 최대한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톡톡 때리면서 살살 부어주세요.

드디어 완성

수차례 실패를 경험하고 나서 완성해서 인지 작업 다 끝나고 금칠하는데 엄청 뿌듯했어요.

금색 물감을 입히니 더 보기 좋아요

손이며 발이며 손톱, 손금까지 선명하게 잘 나왔어요.
이 정도면 성공한 것 같나요? 업체에 맡기면 아무래도 전문가분들이시니 금방 하시겠지만 저희는 아이와의 추억을 하나 더 남기자는 의미로 도전해 봤습니다.
저희는 여러 차례 실패도 많이 했지만 다른 분들은 꼭 한 번에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조형물 작업 시 주의사항

☆ 알지네이트 믹싱할 때 물온도는 가급적 미지근하게
☆ 알지네이트 잘 묻어나도록 처음엔 푹 담그기
☆ 석고물은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살살 믹싱
☆ 틀 안에 석고물 채울 때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천천히 톡톡 때려가며 채우기